대형 건설회사들이 브랜드 차별화 차원에서 입주민 전용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평면,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아우르는 입주민 통합 플랫폼을 잇달아 선보였다. 삼성물산은 작년 8월 전용 앱 ‘홈닉’을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3만3000여 가구에 홈닉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엔 ‘홈닉 2.0’으로 업그레이드해 커뮤니티 예약, 방문 차량 등록 등 기존 서비스뿐 아니라 관리비, 월세 납부 등 결제 기능을 추가했다. 홈닉 사용자를 위한 특별한 공동구매 서비스도 제공한다. 입주민이 주변 상권에 직접 제안해 공동구매를 할 수 있다.
올해 첫선을 보인 GS건설 통합 앱 ‘자이홈’은 입주자 사전 방문 단계부터 입주 후 생활 관리까지 일원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지 공지 사항, 차량 주차 위치 등 맞춤 정보를 앱 메인 화면에서 바로 보여준다. 스마트홈 제어는 화면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치해 빠르게 제어할 수 있다. 기존 스마트홈 기능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했다는 설명이다. 자이홈은 올해 입주한 인천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에 처음 도입했고, 차례로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서울 관악구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에 입주민 전용 플랫폼 ‘마이 힐스’를 처음 적용한다. 입주 전 분양과 청약 정보부터 입주 후 애프터서비스(AS), 홈 사물인터넷(IoT), 커뮤니티 등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앱이다. 디에이치 전용 플랫폼인 ‘마이 디에이치’는 내년 8월 입주하는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부터 제공된다. 계약 및 입주 서비스, 가구 내 스마트홈 서비스, 커뮤니티 서비스, 개인별 사용 이력 조회 등 단지 특성에 따라 최대 38개 서비스가 마련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 영역을 소프트웨어로 확장하고, 변화하는 디지털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