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17일 삼성전자에 대해 "내년 반도체부문(DS)과 모바일부문(MX) 모두 도전적인 한 해가 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7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광진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부문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25조6000억원에서 16조7000억원으로, 모바일은 기존 11조8000억원에서 9조7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내년 전체 예상 영업이익도 기존 46조원에서 35조1000억원으로 내린다"고 했다.
그는 "내년 수요에서 변화가 없다면 D램은 3분기, 낸드는 1분기부터 가격 하락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모바일은 부진한 전방 수요와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압박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올 4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기존 10조6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낮춰잡았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조8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 영향"이라며 "D램과 낸드 출하 증가율은 각각 -8%, 0%로 당초 전망치와 기존 추정치를 미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추산했다.
또 "이는 모바일, PC 등 전통 수요처 수요 부진이 기존 예상 대비 심화된 영향"이라며 "혼합 평균판매가도 제품 믹스와 최근 가격 추이를 고려할 때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D램 1%, 낸드 -9% 수준을 전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분기에 이어 추가 반영될 반도체부문 성과급 충당금과 레거시 생산라인에서 '1b 나노' 전환 및 램프업(생산량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상승 등의 비용 증가 요소들도 이익에 부정적 요인"이라며 "비메모리에서의 유의미한 적자 축소가 이뤄지지 못하는 부분도 부정적 요소"라고 짚었다.
자사주 매입 진행 영향에 주가 하방 경직성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통 수요처 부진이 심화되는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고, 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새롭게 확인되는 부분도 없는 만큼 본격적인 주가 반등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