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표결을 통과 헌법재판소로 전달된 가운데 국회의원 5선을 달성한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소속 윤상현 의원 및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 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를 지역구로 둔 우원식 국회의장은 17대, 19대, 20대, 21대, 22대에 걸쳐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원래 민주당 소속이었으나 국회의장이 된 후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지난 계엄 사태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 신뢰도가 급상승했다. 탄핵 정국 속에서 법 절차를 준수하며 안정적으로 입법부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1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정계 요직인물 신뢰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국민의 힘 대표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우 의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6%였고 신뢰하지 않는다(불신)는 응답은 26%에 불과해 신뢰응답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는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수습 국면에서 우 의장의 리더십은 재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67세의 고령에도 국회 담장을 넘어 계엄해제 본회의를 이끌고 탄핵안이 가결될 때까지 국회 사무실을 지킨 점 등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5선 의원인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유권자에 대한 막말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뒤 비판 여론을 우려하는 같은 당 김재섭 의원에게 “1년 후에는 다 찍어주더라”라는 언급을 자신이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 “재섭아, 나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앞장서서 반대해서 그때 욕 많이 먹었다”라며 “그런데 1년 뒤에는 다 ‘윤상현 의리 있어’, ‘좋다’ (하면서) 그다음에 무소속 가도 다 찍어주더라”라고 대답했다고 전해졌다.
이 내용이 알려진 후 윤 의원은 지역구민이나 여러 시민단체로부터 사퇴하라는 비판 여론에 직면, 결국 유감을 표명했다.
5선 의원 출신으로 대통령실 비서실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정진석 실장도 사면초가에 몰렸다. 가장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갑자기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결국 탄핵 위기까지 맞이했기 때문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