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언제 또 호외 신문을 보겠어요."
지난 14일 여의도 집회를 다녀오면서 호외 신문을 처음 접했다는 20대 대학원생 김모 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일로 호외 신문을 또 보고 싶진 않다"면서도 "역사적 상징물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한국경제신문 등 주요 매체들은 긴급으로 호외를 발행했다. 홈페이지 또는 포털사이트에 호외 신문 PDF 파일을 발빠르게 게재한 것.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들 신문의 호외 '인증샷'들이 올라오는가 하면,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실물 호외 신문을 구하는 글이 다수 게재되기도 했다. 시민들이 역사적인 기록물을 보관하는 것에 의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호외란 중요한 뉴스를 알리기 위해 정기 발행분이 아니라 임시로 만들어 배포하는 신문을 의미한다. 통상 호외는 정규 신문 발행일 또는 시간 외 중대한 사건이 발생할 때 제작된다. 가령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당시 주요 신문사를 중심으로 호외가 뿌려진 바 있다.
이후엔 좀처럼 호외 신문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12·3 비상계엄 사태를 기해 주요 일간지가 관련 소식을 담아 호외를 발행하고 이를 온라인으로 배포하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과 길거리 등에 비치하는 상황이다.
호외를 받은 엑스(X·트위터) 이용자들은 "살면서 호외를 처음 받아본다", "이런 모습이 생경하면서도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