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물보안법이 연내 통과되지 않을 수 있다는 소식에 주춤했던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관련주가 재차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92% 오른 9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당 100만원을 기록한 지난달 28일 후 가장 높았다. 최근 CDMO 자회사 설립을 선언한 셀트리온도 이날 4.6%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아미코젠(7.38%), 바이넥스(2.92%), 에스티팜(2.03%)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CDMO 관련주는 9일 일제히 10%가량 급락했다. 생물보안법이 연내 법안 통과를 보장받을 수 있는 미 국방수권법(NDAA)에서 제외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생물보안법은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바이오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이들 기업과 경쟁 관계인 국내 CDMO 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미 민주당 일부 의원의 반대로 생물보안법이 NDAA에서 제외돼 차기 정부에서 재논의될 가능성이 커졌다.
관련 종목에 단기 충격이 미쳤지만 주가 회복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CDMO 업황 자체가 개선 중이라 장기 주가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의약품시장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이 대세가 되면서 제약사의 CDMO 계약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시장은 지난해 191억달러(약 27조4000억원)에서 2026년 270억달러(약 38조7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최근 정치적 문제들이 겹쳐 CDMO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글로벌 제약사의 위탁생산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