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 커질수록 가치투자 원칙 지켜야"

입력 2024-12-15 17:47
수정 2024-12-15 17:48
“시장이 혼란스러울 때가 투자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가치투자의 아버지’ 존 템플턴 경과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등 투자 대가들이 강조해온 말이다. 특정 이슈가 모든 걸 덮어버릴 것 같고 위기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시장은 항상 움직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리아 엑소더스(대탈출)’에 나섰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700억원을 매도한 반면 선물시장에선 1조200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최근 투매는 외국인보다 개인투자자가 주도한 측면이 강하다. 개인이 시장의 하락을 먼저 알아차린 것일 수 있지만 반대로 과도하게 주식을 팔아치웠을 가능성도 크다.

국민연금이 주가를 방어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지난 11월 국민연금의 순매수액 2조2000억원과 이달 10일까지의 순매수액 9000억원을 비교하면 큰 차이라고 보긴 어렵다. 당초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목표 보유액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추가 매수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가 있었다. 최근 국민연금의 주식 매수가 단순 주가 방어를 목표로 한 것이라고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변동성이 심할수록 위기에 매몰돼 몸을 움츠리지 말고,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한 뒤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현재의 시장 하락세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면 ‘가성비’ 좋은 투자 방안을 찾아야 한다. 주식 및 채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 대비 가격’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투자 방법을 단순화해 상품의 가치 대비 가격만을 비교해야 한다. 예컨대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한국 장기국채의 비중을 줄여 단기채권으로 돌리는 등 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위기가 눈앞을 가리고 현재의 불안정이 영원할 것 같은 시기일수록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한 뒤 자신이 판단한 가치에 따라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박현선 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