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열차는 김포공항행 급행열차이오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신 국민 여러분들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국회의사당역에 정차합니다.”
여의도 국회 인근에 위치한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은 원래 급행열차가 서지 않고 일반열차만 정차하는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 14일 소셜미디어(SNS)에 이 같은 급행열차 안내 방송이 공유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 엑스(옛 트위터) 사용자는 14일 오후 6시37분 “지금 여의도역 9호선 급행”이라며 열차 안내 방송으로 추정되는 이러한 코멘트를 올렸다. 탄핵안 가결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귀갓길에 오른 시간대였다. 해당 게시글은 여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이튿날인 15일 현재 조회수 150만회에 육박할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세부 코멘트는 약간 다르지만 “저희 열차는 김포공항행 급행열차로 국회의사당역을 들르지 않게 돼 있습니다만 대한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국회의사당역에 들렀다가 가도록 하겠습니다”고 안내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감동적이라는 누리꾼 반응이 쏟아진 가운데 “급행열차가 비정차역에 설 수 있느냐”며 진위 여부를 궁금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15일 서울시메트로9호선에 확인 결과 전날 탄핵 촉구 집회 시간대를 전후해 일시적으로 국회의사당역을 무정차 통과하거나 급행열차가 국회의사당역에 정차한 것은 사실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탄핵 촉구 집회 인파로 인한) 국회의사당역 혼잡도 해결을 위해 임시적으로 급행열차가 정차했다”고 설명했다. 단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안내 방송 내용은 사실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