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앱' 퇴출됐던 DJ예송…음주 사망사고 징역 8년 확정

입력 2024-12-15 07:19
수정 2024-12-15 07:20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50대 배달기사를 숨지게 한 사고로 유명인 전용 커뮤니티에서 영구 퇴출됐던 DJ예송(안예송)이 징역 8년형을 확정받았다.

15일 뉴시스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특정범죄가중법상 위험운전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지난 10일 상고기각 결정을 통해 징역형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는 지난 2월 3일 오전 4시4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50대 배달기사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안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를 웃돌았다.

안씨의 차에 치인 피해기사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안씨는 이 사고 전 이미 다른 곳에서 또 다른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를 하던 중이었다.

1심 법원은 안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2심에선 징역 8년으로 형량이 낮아졌다.

안씨는 재판 과정에서 "연예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갖추고 중국, 태국, 대만 등지에서 해외 공연을 하며 국위선양을 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피해자 유족과 합의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옥중에선 모친을 통해 "그 어떤 말로도 제가 지은 죄를 씻을 수 없음을 알고 있다"며 "고인과 유가족분들에게 드린 아픔을 평생 가슴 속에 안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씨는 사고 직후 자신의 반려견을 끌어안은 채 별다른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모습으로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당시 사고가 난 직후에는 피해자 분이 보이지 않았고 제가 사람을 쳤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후 강아지가 너무나 짖어서 현장이 시끄러우니 강아지를 안고 있으란 말에 강아지를 안았다"고 해명했다.

안씨는 사고 이후 유명인 전용 커뮤니티 '알파스테이트'에서 영구 제명됐다. 알파스테이트는 배우, 아이돌, 래퍼, 스포츠 스타, 프로게이머, 모델,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만 심사를 거쳐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다.

알파스테이트 운영사 알파즈는 당시 커뮤니티 내 공지를 통해 "강남 벤츠녀 사건의 가해자(DJ예송)는 알파스테이트 멤버가 맞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사실 확인을 거쳤고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계정 삭제 및 영구 제명이 이뤄졌다"고 알렸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