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4시 운명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표결을 앞둔 오후 3시께. 이날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들도 광화문에 2만여명(주최측 추산 20만명)도 모여 탄핵반대를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이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주최한 광화문 동화면세점부터 서울시청까지 8차선 도로를 가득 채웠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분위기가 격양됐다.
오후부터 창원, 상주, 군위 등 전국 곳곳에서 인파 몰려 세종대로 전 차선 막고 집회를 벌였다. 빨간 외투, 목도리, 장갑 등 패션 아이템으로 무장한 집회 참가자들은 한 손에는 태극기, 또다른 손에는 '탄핵반대 주사파 척결'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펄럭이며 구호를 외쳤다. 사회자의 선창에 맞춰 "이재명을 구속하라" "윤석열 지키자 국민이 지킨다"고 연신 외쳤다.
이날 집회에 모인 보수 지지자들은 대통령 탄핵되면 '나라가 망가진다'고 입을 모아. 경기 포천시에서 왔다는 60대 강경자 씨는 '똥훈'이라는 포스터를 들고 있었다. 그는 "한동훈(국민의힘 대표)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 처음에는 탄핵 반대라고 해놓고 당론으로 탄핵 가결시켜야 한다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잘못이긴 한데 이번에 탄핵되면 나라 경제가 망가진다"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때문에 이제명에 대해 소명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내려오면 이재명의 대장동 혐의는 누가 밝히나"고 했다. 그는 "2세들에게 좋은 나라를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먼길을 왔다"고 덧붙였다.
동작구에서 온 김모 씨(34)는 "탄핵돼선 절대 안된다"며 "내란이 아니라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 권한 내에서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은) 범죄자 소굴인 선관위 문제가 많아서 한 조치"라며 "민주당 세력이 오히려 퇴출돼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만일 탄핵안이 통과되더라도 대통령이 헌재에서 충분히 변론해보고 끝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끝까지 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보언론 대신 보수 유뷰브 봐야한다는 시민들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언론이 이미 민주당, 좌파세력에 장악되어 있는 주장을 폈다. 창원시에서 버스를 타고 상경했다는 60대 최모 씨는 "자유일보, 유튜브 전광훈티비를 봐야 나라가 어케 돌아가는지 알 수 있다"며 "민주당 의석 수가 많으니까 헌법을 어기고, 법을 자기네 입맛에 맞게 사용하고 있지 않나"고 비판했다. 그는 "부정선거의 실체도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에서 광화문으로 왔다는 박모 씨(70대)는 "윤 통이 정치 경험이 없어서 부족하다곤 하는데, 최종 예산안 민주당이 감액했잖아. 협치를 해서 나라를 발전시키고, 전세계 우방 국가 사이에서 국격을 높여야 하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정부가 전혀 일할 수 없게 만든 게 문제"라고 했다. 그는 "딸이 40대 교사인데 계엄령 자체를 반대해서 아예 말을 섞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최해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