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여행수요 녹여라…특가 항공권 쏟아내는 LCC들 [차은지의 에어톡]

입력 2024-12-15 13:34
수정 2024-12-15 13:35

당초 항공사들에게 연말과 연초는 겨울 방학과 휴가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가 높은 시기다. 하지만 최근 국내 정치 불안이 커지면서 환율이 오르고 여행 수요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자 항공사들의 걱정아 커지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직 국내 정치 상황에 따른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 감소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 긴장하며 항공권 예약 추이를 모니터링 중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원·달러 환율은 전일 1395.1원에서 1400원대로 급등했다. 당분간 1400원대 고환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저마다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해외 여행객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진에어는 내년 3월 29일 사이에 운항하는 인천~괌, 부산~괌 노선 항공권 할인에 나섰다. 진에어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웹·앱을 통해 항공권 예매 시 선착순 400명에게 혜택을 준다. 인천~괌 노선의 경우 10% 항공 운임 할인(2025년 3월 출발)이 주어지며 △부산~괌 노선은 이달부터 내년 2월 출발 항공권의 경우 3만원, 내년 3월 출발의 경우 5만원의 항공 운임 할인을 제공한다.

제주항공은 이달 17일까지 일본 전 노선 연말 특가 이벤트를 선보인다. 탑승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이며 특가 할인코드 입력 시 일본 노선 항공권을 최대 4만원 할인 받을 수 있다. 편도 총액 기준 주요 노선 특가 항공권 가격은 △인천~히로시마 5만5800원부터 △인천/부산~나리타 8만5100원부터 △인천/김포/부산~오사카 10만4100원부터 △인천/부산~후쿠오카 8만5800원부터 △인천~나고야 8만5100원부터 등이다.

같은 기간 동안 동남아 특가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탑승 기간은 내년 2월 28일까지이며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의 노선 항공권 구매 시 특가 할인코드를 입력하면 3만원 할인이 가능하다. 편도 총액 기준 주요 노선 특가 항공권 가격은 △인천~치앙마이 19만8100원부터 △인천~마닐라 16만4300원부터 △인천~하노이 14만3300원부터 등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2일까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웹)에서 유럽, 대양주, 일본, 중화권, 중앙아시아, 동남아 등 해외 노선을 대상으로 2주 동안 ’연말세일 할인코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탑승 기간은 일부 노선과 기간을 제외한 내년 1월 2일부터 3월 29일까지다.

티웨이항공 해외 노선 예약 시 이벤트 페이지 내에 명시된 연말세일 할인 코드를 입력하면 최대 14% 즉시 운임 할인이 적용된다. 할인율은 △유럽 △대양주 △일본 △중앙아시아 노선 최대 10% 할인 △중화권 노선 최대 8% △동남아 노선 최대 14% 할인으로 각 노선별 할인을 제공한다.

이스타항공은 연말까지 국제선 전 노선 항공권을 대상으로 최대 15% 할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해당 특가 항공권의 탑승 기간은 내년 1월 23일까지다. 각 노선별 할인율을 살펴보면 △인천~도쿠시마 △부산~연길은 15%, △인천~오사카 △청주~타이베이 △부산~구마모토 등은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인천~방콕 △인천~다낭 △청주~상하이 등은 할인율이 5%다.

에어프레미아는 인천~나리타 노선 취항 2주년을 맞아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달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내년 1월1일부터 3월29일까지 탑승할 수 있는 왕복항공권을 유류할증료 및 공항시설 사용료 등이 모두 포함된 총액운임 기준으로 이코노미 클래스는 15만9600원부터,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는 33만5600원부터 판매한다.

에어부산은 국내선 얼리버드 항공권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은 오는 19일까지이며 대상 노선은 부산~김포, 부산~제주, 김포~제주 등 3개 노선이다. 탑승 기간은 내년 3월 1일부터 29일까지다. 편도 총액 기준 1만9900원부터 판매된다.

증권가에서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기를 되돌아보면서 결론적으로 항공 수요와 항공사들의 실적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계엄 및 탄핵 정국이 항공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정국 및 외환시장의 안정을 가정했을 때 1~2개 분기 정도의 시기를 거쳐 소멸될 것"이라며 "정국 안정화 시 외환 시장도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빠른 정치권의 결정이 앞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