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시간 폭증' 초대박 난 유튜브…왠지 서글픈 '계엄 떡상' [유지희의 ITMI]

입력 2024-12-14 10:14
수정 2024-12-14 11:02

윤석열 대통령에 비상계엄 선언·해제 여파로 인해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뿐만 아니라 이를 풍자하는 관련 영상과 사진,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 등도 함께 화제가 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계엄' 관련 검색어 전년 대비 2만1668% '폭증'14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계엄령', '계엄' 관련 검색어는 전년 동기 대비 1만9432%, 2만1669% 급증했다.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채널은 '뉴스'였으며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일자는 계엄 해제 당일인 지난4일이다.

이후 국민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 탄핵 여론이 거세자 관련 검색어는 같은 기간 2523% 급증했다.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일자는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1차 표결이 이뤄진 지난 7일이었다.

윤 대통령 관련 검색으로는 부정적 언급이 85%를 차지했고 관련 키워드에 '수괴'가 등장했다. '윤석열'과 가장 많이 연관돼 언급된 단어는 '범죄', '체포', '우려', '혼란' 등이 차지했다.

구글 트렌드 검색 데이터에도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국내에서 구글 검색량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단어는 '계엄령'과 '윤석열'로 일주일 새 각각 50만번가량 검색됐으며 이는 평상시보다 1000%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계엄령'은 구글 트렌드 올해의 검색어 2위에 랭크됐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이슈에 SNS와 뉴스 댓글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의견을 주고 받다.

윤 대통령이 3일 심야 계엄을 선포한 이후 일주일 만에 네이버 뉴스 댓글은 평상시와 비교해 최대 5배 가까이 늘었다. 이 중 정치 뉴스 댓글이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했으며 특히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이뤄진 지난 7일에는 모두 97만231개의 뉴스 댓글이 달렸는데 이는 직전 주 토요일 댓글 수(19만4710개)의 4.98배에 달한다.

지난 12일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야당을 상대로 언급한 '광란의 칼춤', '거대 야당' 등의 단어가 엑스(X, 옛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로 다수 올라왔다. 윤 대통령 관련 욕설과 비속어도 1만6000회~2만2000회 가량 검색되며 상위를 차지했다. 유튜브 시청시간, 단 1주 만에 1000만시간 'UP' 계엄 사태 이후 국민들의 대다수가 '유튜브'를 통해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정치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 선포 당시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고 계엄 해제를 위해 여야 국회원들이 국회의사당이 모이는 상황이 정치인 유튜브와 지상파 방송 등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이후 이어진 대규모 탄핵 시위가와 네 차례에 걸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도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동시 중계되면서 유튜브 시청 시간도 크게 늘어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언·해제가 일어난 12월 첫 주 주간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은 706.58분으로 전주 대비 25.08분 늘었다.

격변하는 정치 상황 속에 비상계엄을 선언한 지 5일 만에 유튜브 일간 총 사용 시간은 1000만시간 폭증했으며 같은 기간 일간 1인당 평균 사용 시간도 126분에서 149분으로 23분 늘어났다.

국내 방송사 뉴스 채널의 조회수도 크게 늘었다. 이뿐만 아니라 '정치' 카테고리 상위 10개 채널의 평균 조회수도 490만회에서 1218만회로 대폭 증가했다.

SNS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은 물론 여야 정치인들을 풍자하는 각종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도 끊임없이 공유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1980년 5월17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