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차익실현 후 일제 하락…영하의 출근길 [모닝브리핑]

입력 2024-12-13 06:43
수정 2024-12-13 06:44


◆ 뉴욕증시 하락, 랠리 끝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현지시간으로 12일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4.44포인트(0.53%) 내린 4만3914.12에 마감해 6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지난 4월 이후 최장기 내림세입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93포인트(0.54%) 밀린 6051.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2.05포인트(0.66%) 하락한 1만9902.84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전날 나스닥 지수가 2만 고지를 넘는 등 강세를 보인 시장에서는 차익실현이 진행됐습니다. 개장 전 공개된 경제 지표도 매도 구실을 줬습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테슬라는 1.57% 하락했습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7일 종료)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2000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월가 전망치 22만 건을 웃도는 결과입니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보다 빠르게 올랐습니다. 지난달 P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3.0% 올랐습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 롭 호워스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은 다음 주에 연준이 무엇을 할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말 문제가 될 것이고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역할을 정말 늦춰야 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 환율 뛰자 수입 물가 두 달 연속 상승

지난달 국제 유가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뛰면서 우리나라 수입 제품의 전반적 가격 수준(원화 환산 기준)이 1.1% 높아졌습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앞으로 수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39.03으로, 10월(137.55)보다 1.1% 올랐습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10월(2.1%)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품목별로는 한 달 사이 농림수산품(2.6%), 1차금속제품(1.9%), 석탄·석유제품(1.7%) 등이 올랐고, 세부 품목에서는 커피(6.4%), 프로판가스(4.0%), 알루미늄정련품(4.0%), 이차전지(3.9%) 등의 상승 폭이 컸습니다. 물가 상승 원인으로는 환율 상승이 꼽힙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평균 1,361.00원에서 11월 1,393.38원으로 2.4% 뛰었습니다. 반면 국제유가는 두바이유가 기준으로(월평균·배럴당) 10월 74.94달러에서 72.61달러로 3.1% 하락했습니다.

◆ 美, 北 테러지원국 지정 유지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것을 올해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국무부는 현지시간으로 12일 북한을 비롯해 쿠바, 이란, 시리아 등 4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명시한 '2023년도 국가별 테러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국무부는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 김정남 독살 사건 등의 이유로 트럼프 정부 당시인 지난 2017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뒤 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2017년 재지정 결정과 관련, "북한이 외국에서 발생한 암살 사건에 연루돼 국제 테러 행위를 반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1970년 일본 항공기 납치에 가담해 일본 정부가 수배 중인 적군파 4명이 북한에 계속 피신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북한은 국제 테러 행위에 대한 역사적 지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무기 수출 제한, 이중 용도 물품 수출 통제, 미국의 원조 지원 제한, 금융 관련 제한 등의 제재가 부과됩니다. 국무부는 북한은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사건으로 지난 1988년 처음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가 2008년 명단에서 제외한 바 있습니다.

◆ '계엄 전 尹 안가 회동' 경찰청장·서울청장 구속심사

경찰의 수장인 조지호 경찰청장과 서울 치안 책임자인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오늘 구속 갈림길에 섭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조 청장과 김 청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오늘 오후 3시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전날 이들에 대해 형법상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자정을 넘겨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경찰 조직의 최고 지휘부인 2명이 동시에 사법처리 대상이 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입니다. 이들은 계엄 당시 국회 통제를 지시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지만, 계엄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던 정황이 포착되는 등 증거인멸 가능성이 높아 구속이 필요하다고 경찰은 판단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3일 저녁 7시께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가(안전가옥)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계엄 선포 이후 장악해야 할 기관 등을 하달받는 등 계엄 기획 단계에서부터 관여했고, 계엄 당일 두 차례 이뤄진 국회 전면 출입 통제 조치를 일선 기동대에 하달하는 등 계엄 해제 표결을 위해 국회로 향하는 국회의원 등의 출입을 막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조 청장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경찰력을 보내 계엄군의 계엄 집행에 협조한 의혹 역시 제기된 상태입니다.

◆ 與, '尹출당' 계파갈등 고조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 제명 및 출당을 놓고 계파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당 윤리위원회는 어젯밤 여의도 인근에서 회의를 연 뒤 공지를 통해 "대통령에 대하여 징계 절차 개시 등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실체 및 절차에 관해 신중하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당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회의는 보안 유지 등을 이유로 개최 직전 장소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회의는 한동훈 대표의 소집 요구에 따라 윤 대통령 제명·출당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앞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이 당에 윤석열 대통령 제명·출당을 위한 윤리위 소집을 긴급 지시했다"며 "더 이상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리위가 통상 첫 회의에서 '징계 절차 개시' 여부 등을 결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 윤리위가 결론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윤 대통령의 제명 및 출당 여부를 놓고 계파 간 힘겨루기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이 윤리위 소집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이후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당 중진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탈당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전국에 눈, 출근길 영하로 '뚝'

금요일인 오늘 대체로 흐리고 오전부터 저녁 사이 중부 지방·전라권·경상 서부 내륙·제주도에 비 또는 눈이 내릴 예정입니다. 비 또는 눈은 아침에 제주도에서 내리기 시작해 오전부터는 북부 내륙을 제외한 수도권과 충청권, 전라권까지 확대되고 오후에는 강원 남부 내륙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과 충청권 내륙은 오후에,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내륙은 저녁에 대부분 그칠 전망입니다. 서울·인천·경기 서부와 충남 북부 서해안은 아침에, 경기 북부 내륙과 강원 중·북부 내륙은 오전부터 낮 사이 0.1㎝ 미만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3도, 낮 최고기온은 3∼9도로 예보됐습니다. 전국적으로 흐리고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곳곳에 비와 눈 소식이 예보된 만큼 도로에 얼어붙으며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예상돼 운전 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