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향토식품기업 복순도가, 길천산단에 지능형 수직농장

입력 2024-12-12 18:28
수정 2024-12-13 00:35
울산 향토식품 기업 복순도가가 울주군 길천일반산업단지에 수직농장을 포함해 대규모 공장 시설을 짓는다.

울산시와 복순도가는 12일 길천산단 내 수직농장 건립을 위한 입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복순도가는 기존 전통주 공장과 인접한 1만4784.5㎡ 부지에 2026년까지 140억원을 투자해 딸기를 재배하는 지능형 수직농장과 장류 공장을 세운다.

수직농장은 실내 수직 다단식 구조물 내부 온습도, 생산 공정을 자동 제어해 작물을 생육하는 방식의 지능형 스마트팜이다. 그동안 수직농장은 산단에 설치가 불가능했는데, 지난달 산업집적법 시행령이 개정되며 설치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 5일 울산시가 전국 최초로 길천산단 관리기본계획을 변경해 수직농장 입주를 허용하면서 복순도가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복순도가는 국내 최초로 ‘샴페인 막걸리’를 출시해 프리미엄 전통주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다. 울주 농민의 쌀을 사용하고 양조장 주변 지역 관광 및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해 기업가형 소상공인의 대표적인 롤모델로 꼽힌다.

울산시는 이번 투자로 향토식품기업 단지 형성,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복순도가와 인접한 곳에 참기름 등을 생산하는 옛간이 자리 잡아 체험형 관광 과정 개발과 향토식품기업 추가 유치 등도 기대된다.

김민규 복순도가 대표는 “지능형 수직농장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막걸리 원료로 활용해 신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