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에 1300만원 뜯겼다"…공항서 택시 탔다가 '발칵'

입력 2024-12-12 07:23
수정 2024-12-12 07:25

남미 칠레에서 여행객을 대상으로 사기를 친 택시 기사들이 대거 적발됐다. 이들은 카드 결제 단말기(POS) 조작 등의 방식을 통해 여행객들에게 터무니없이 많은 요금을 받아냈다.

11일(현지시간) 칠레 일간 라테르세라와 비오비오칠레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경찰은 수도 산티아고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 주변에서 택시 영업을 하며 관광객에게 바가지요금을 청구한 9명을 사기 혐의로 붙잡았다.

이들은 주로 심야시간대 공항에 도착한 이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목적지는 비타쿠라와 라스콘데스 등 칠레 동부 부촌이 많았으며, 공항에서 호텔까지 20∼30분 거리를 운행한 뒤 900만페소(약 1300만원)를 뜯어낸 사례도 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이들이 사기 행각으로 거둬들인 이익은 1억페소(약 1억4700만원)에 달한다.

칠레 경찰은 엑스(X·옛 트위터)에 "피의자들은 모두 관계 당국에 정식 등록돼 있지 않은, 비공식 기사 또는 피해자 모집책"이라며 "이들은 주로 외국인을 범죄 타깃으로 삼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공항 출구 인근에 개인이 '공식 택시'(Taxi Oficial)라는 글씨를 인쇄한 안내판을 들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데 그들을 무턱대고 따라기면 안 된다고 당국은 경고했다.

주칠레 한국대사관도 관련 안전 공지에서 "공항에 도착했을 때 제한 구역 또는 1층 출구 옆에 있는 공식 택시 부스를 이용하고, 먼저 요금을 지불한 후 직원의 안내를 받아 택시에 탑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