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관광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관광진흥기금 긴급지원계정을 확대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시청에서 열린 비상경제회의 모두발언에서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금을 늘려 관광업 타격이 장기화할 경우 서울 관광 촉진 행사 개최 등에 활용하겠다는 말이다. 또 "숙련된 관광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서울 관광업계 특화 고용지원센터의 기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은 안전하다"며 "이것이 우리가 세계에 전해야 할 첫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세계는 우리에게 '서울은 안전한가'란 질문을 던지고 있다"면서 "시장으로서 제 답은 분명하다. '서울은 안전하다. 안심하고 오십시오'"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도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외신 기자들도 참석했다.
그는 "지난 며칠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었지만,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안전 문제와 별개로 서울시는 관광산업의 위기 신호를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이미 한 차례 큰 타격을 받은 관광업계가 다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시는 서울의 안전한 여행 환경을 강조하는 홍보 영상을 제작해 해외에 송출하고, 주요 여행사와 협력해 서울의 관광 자원을 적극 홍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온라인 여행사와 협업해 서울 관광상품 판매전을 기획, 관광객 수요를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은 이미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다시 일어섰다"면서 "이번에도 관광업계와 서울시가 힘을 합쳐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