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변호사' 유영하 "잔인한 역사 반복"…尹 탄핵 가능성 시사

입력 2024-12-11 08:43
수정 2024-12-11 08:44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 직전까지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진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잔인한 역사가 어김없이 반복된다"는 글을 게재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 의원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인에 대한 의리와 나라에 대한 충성이 부딪칠 때 나라에 대한 충성이 먼저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며 "명분은 늘 아름답기에 가끔 착시를 일으킨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를 두고 최근 탄핵소추안 찬반을 놓고 '민의를 따라야 한다'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유 의원은 또 "그날도 추웠고 혼자였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던 2013년 12월 3일을 언급하며 "그때 혹한의 겨울이 곧 다가올 것이며 어쩌면 살아서 봄을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을 할지 정리가 되지 않아 밤거리를 헤매다가 추워서 사무실로 돌아와 세상에 홀로 남겨진 느낌에 무섭고 두려워서 엉엉 울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온몸이 칼로 난도질을 당하고 모든 힘이 빠져나간 느낌이었지만 운명이라고 받아들이자고 머릿속으로 정리했지만, 그 겨울의 잔인했던 첫날 밤의 외로움과 두려움은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며 "역사는, 특히 잔인한 역사는 어김없이 반복되지만 이겨내는 것은 살아 있는 자들의 몫"이라며 당과 지지자들의 결집을 당부했다.

유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2005년 박 전 대통령의 법률 분야 참모로 두각을 나타내며 정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게이트가 발발한 후 박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를 맡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