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첫 광역전철…'대경선' 14일 달린다

입력 2024-12-11 17:49
수정 2024-12-12 00:27

비수도권 최초 광역전철인 대경선이 개통된다. 구미와 대구를 30분 만에 연결해 지역주민의 이동 편의성이 커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대구경북의 교통 혁신을 이끌 비수도권 첫 광역철도인 대경선이 14일 정식 개통된다고 발표했다. 대경선은 구미, 사곡(구미), 북삼(칠곡), 왜관(칠곡), 서대구, 대구, 동대구, 경산 등 8개 역을 지난다. 총길이는 61.85㎞다. 철도 운행은 출퇴근 시간 19분, 그 외 25분 간격으로 오전 5시부터 밤 12시까지 편도 48∼52회(양방향 100회) 운행한다. 차량은 2량 1편성, 총 18량으로 한 번에 296명을 수송할 수 있다.

대경선은 구미~대구를 30분, 구미~경산을 50분대로 연결해 출퇴근 직장인과 통학생 등의 이동 편의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경선 요금은 구미~경산이 2800원으로 무궁화호 4000원보다 1200원 싸다. 시내버스와 지하철로 환승하면 기본요금(1500원)의 50%가 할인된다. 시내버스와 대구지하철에서 대경선으로 갈아탈 때도 대경선 기본요금(1500원)의 절반인 750원이 할인된다.

주민은 반기고 있다. 경북 경산에 사는 주민은 대구 시내에서 약속이 잡히면 경산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동대구역에 내려 다시 대구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열차 요금도 2600원으로 시내버스보다 비싸지만 출근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열차가 1시간 간격이어서 불편했다. 하지만 이날 대경선이 개통되면 무궁화호보다 800원 싼 1800원에다 시내버스 환승 때 50% 할인까지 받아 4100원이던 요금이 2550원으로 38%나 줄어든다. 경산역 근처에 사는 김씨는 “이제 경산도 역세권이 됐다”며 “구미, 칠곡 등으로 여행도 자주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경선 개통에 맞춰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대구시 등 9개 시군의 환승도 동시에 시행한다. 352만 명의 공동생활권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기존에는 대구·영천·경산 등 3개 지방자치단체 간 무료 환승이 가능했으나 이날부터 김천·구미·청도·고령·성주·칠곡 6개 시군이 추가돼 총 9개 지자체로 확대된다.

광역환승은 9개 지자체의 대중교통 및 대경선 (기본)요금을 표준요금으로 통일하고, 환승 기준도 하차 후 30분(경북 시군 1시간), 최대 2회까지 확대 적용한다. 시는 광역환승 건수가 200%(2000만 건) 증가하고 시도민의 교통비가 평균 50%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역철도를 포함한 환승 시에는 광역철도 기본요금의 50%가 할인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경선 개통과 대중교통 광역환승제 확대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성공을 견인하고, 대구경북의 미래 100년을 위한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공동생활권이 실현됨에 따라 경북도민과 대구시민 간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북·대구의 상생협력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