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오너 3세' 시대…신사업 진두지휘

입력 2024-12-11 17:37
수정 2024-12-12 00:41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신중하 씨(43)가 입사 10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한화생명, 현대해상 등에 이어 교보생명까지 오너 3세가 임원에 올라 국내 주요 보험사의 3세 경영 시대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보생명은 11일 신중하 그룹데이터전략팀 팀장이 인공지능(AI) 활용·고객의소리(VOC) 겸 그룹경영전략담당 상무로 승진했다고 발표했다. 신 상무는 디지털 혁신과 경영전략을 총괄한다. 1981년생인 그는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에서 2년여간 근무했다. 2015년 교보생명 자회사 KCA손해사정에 입사한 뒤 2022년 5월 교보생명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그룹디지털전환(DT)지원담당, 그룹데이터전략팀장 등을 지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본격적인 경영 승계라기보다 신창재 의장의 인사 원칙에 따라 경영수업을 받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과 현대해상도 오너 3세를 경영에 전면 배치했다. 모두 1980년대생인 데다 글로벌 사업 확장, 디지털 혁신 등 신사업을 맡는 공통점이 있다. 1985년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39)은 미국 예일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 한화L&C에서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9년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 설립을 주도하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지난해 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38)는 1986년생으로,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지난해 12월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로 현대해상에 입사했다. 입사 전엔 소셜벤처 지원 비영리법인 루트임팩트, 사회적 가치 투자사 HGI 등을 설립하는 등 사회적기업 분야에서 활동했다. 현대해상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주도하고, 디지털 혁신 작업을 도맡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