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 시동 건 트럼프…구글·MS·메타 등 불러 모았다

입력 2024-12-09 17:41
수정 2024-12-10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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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마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5개 기술 기업을 소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인수팀은 이달 중순에 온라인 마약 유통 문제를 다룰 회의를 열기 위해 구글, MS, 메타, 틱톡, 스냅 등과 접촉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마약 단속 업무를 총괄한 짐 캐럴과 트럼프 정권인수팀은 지난 5일 해당 기업들의 관련 업무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정권인수팀이 회사 측으로부터 온라인 의약품 판매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선순위와 장애물에 관해 의견을 듣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에선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마약 유통이 심각하다. 올해 3월엔 미국 검찰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한 약물 판매 및 유통을 방조해 메타가 이익을 얻었는지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초에는 이베이가 범죄자의 마약 알약 제조 장비 등의 거래를 제대로 막지 않았다는 혐의로 입건됐다. 이베이는 관련 시스템을 보완하기로 하고 5900만달러 합의금으로 기소를 면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펜타닐 등 마약 문제를 주요 해결 과제로 내세우며 재집권 시 대대적인 마약 단속을 벌이겠다고 공약했다. 18~49세 미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펜타닐 과다 복용이다. 2022년에만 11만 명이 펜타닐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 강력하지만 재료비가 싸고 크기가 작은 합성 마약이다. 초기에는 중국 업체들이 미국에 마약을 우편으로 판매했고, 지금은 주로 펜타닐을 만드는 데 필요한 화학 원료를 멕시코의 마약밀매 조직에 공급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멕시코와 캐나다에 미국으로의 펜타닐 유입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마약과 불법 이주를 억제하지 않는다면 멕시코 및 캐나다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