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절반…'전용 85㎡·9억 이하'에 몰렸다

입력 2024-12-09 17:23
수정 2024-12-10 00:52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 전용면적 85㎡ 이하,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신생아 특례대출 수요가 증가한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3일 기준)은 총 1819건으로 이 중 918건이 전용 85㎡ 이하, 9억원 이하 거래로 나타났다. 전체의 50.5% 수준으로, 지난 2월(51%) 이후 9개월 만에 절반을 넘어섰다.

9월부터 대출 문턱이 높아진 뒤 대출 규제 적용을 피한 신생아 특례대출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전용 85㎡ 이하,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대상이다.

금액별로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거래가 43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거래(346건), 3억원 이하 거래(138건) 순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3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올해 월별로 가장 높았다”며 “3억원 이하 아파트를 구입(연 소득 4000만원 이하 가구)할 때 대출 규제가 적어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노원구(17.9%)에서 전용 85㎡ 이하,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동대문구(9.9%), 구로구(7.7%), 은평구(6.5%), 성북구(6.5%) 등도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이달 2일부터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요건이 부부 합산 2억원(기존 1억3000만원)으로 완화됐다.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하거나 입양한 가구는 최대 5억원을 빌릴 수 있다. 직방 관계자는 “디딤돌대출 등의 한도 축소로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전방위적 대출 규제 속 신생아 특례대출이 규제를 비껴가며 9억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