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디지털 시민성 갖춘다면 인간의 능동성 강화할 수 있어…AI가 복제못할 창의성 길러야"

입력 2024-12-08 17:19
수정 2025-01-22 21:49
“인공지능(AI)의 발전에는 디지털 시민성이 따라야 하고, 이때 기술은 인간의 능동성을 약화하지 않고 오히려 강화할 것입니다.”

이달 초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스테파니아 지아니니 유네스코 교육 사무총장보(사진)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디지털 시대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탐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AI가 교육 과정에 통합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아니니 사무총장보는 우리 모두 AI를 적극 배우고 활용하는 ‘AI 세대’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AI와 차별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AI 시대의 교육은 암기와 기술적인 역량을 넘어 AI가 복제할 수 없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며 “창의성, 비판적 사고, 공감 능력, 적응력, 협력 등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확대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 초등학교 4곳 중 1곳은 전기가 없고, 60%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 AI를 통한 학습을 할 수 없다”며 “유네스코는 ‘공공 디지털 학습 게이트웨이’ ‘디지털 혁신 협력’ 등과 같은 활동을 통해 각국이 디지털 학습 플랫폼과 교육 생태계를 강화하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교육부 장관을 지내기도 한 지아니니 사무총장보는 ‘등수 매기기’ 중심의 한국 교육에 한계가 있다고도 했다. 대학은 점점 더 복잡한 미래 문제에 해결력을 갖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아니니 사무총장보는 “석차가 중요한 교육 방식은 단기적이고 경쟁적”이라며 “미래와 세계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기 어려운 교육”이라고 지적했다.

저출생으로 학령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학들이 학위와 교육 방식에서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대학 졸업 후 학위를 주는 기존의 해법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는 “마이크로 자격증과 같이 다양한 자격증을 제공하고 재교육, 기술 향상 및 성인학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접근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개인과 사회의 변화하는 요구에 부응해야 대학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성별, 장애로 교육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교육이 소수의 특권이 돼서는 안 된다”며 “정부 투자를 늘리고, 누구나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