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가 무섭게 전세계를 공략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는 전기차 출시 불과 6개월만에 세계 1위 완성차 브랜드인 일본 도요타의 전기차 판매량을 제쳤다. 샤오미를 포함해 중국 자동차 브랜드 5곳이 올해 3분기 전세계 전기차 판매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12일 시장 조사업체 마크라인스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55개국에서 올해 3분기 판매된 전기차는 전년대비 5% 증가한 252만대에 이른다. 1위 테슬라(43만2000대)를 제외하고 3위권은 모두 중국 업체가 가져갔다.
2위인 비야디(BYD)는 전년보다 9% 늘어난 42만4000대로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볼보와 로터스 등을 인수한 지리차의 판매량은 무려 전년보다 63% 급증해 20만1000대로 그 뒤를 이었다.
7위 광치그룹(GAC), 9위 링파오(leapmotor·립모터), 10위 웨이라이(NIO·니오)도 순위권에 올랐다. 광치그룹은 전년대비 32% 감소한 9만6000대를 팔았고, 링파오와 웨이라이는 각각 78%, 13% 증가한 6만2000대를 판매했다.
20위권으로 넓히면 중국차는 더욱 강세다. 11위는 창안자동차가 가져갔으며 14~20위 모두 중국 브랜드였다.
올해 첫 전기차를 출시해 순위권에 든 회사는 샤오미다. 샤오미는 지난 3월 선보인 SU7를 4만대를 판매해 18위에 올랐다. 당초 샤오미는 연내 10만대 계약을 목표로 했는데 이를 이미 넘어섰다.
반면 일본 자동차는 모두 20위밖으로 밀려났다. 닛산자동차(3만4000대)와 도요타자동차(3만3000대), 혼다(2만대)는 22~24위에 나란히 올랐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카에 집중하고 있어 전기차 판매량이 낮은 편이다.
중국을 제외하곤 4위 제너럴모터스(GM)그룹(18만4000대), 5위 폭스바겐그룹(17만대), 6위 현대자동차그룹(10만대), 8위 BMW(8만3000대) 등이 10위안에 들었다.
중국차는 전기차뿐 아니라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BYD는 올해 전 세계 판매량이 연간 목표인 400만대를 넘어서며 미국 포드와 일본 혼다를 추월할 전망이다. BYD는 전기차 뿐 아니라 내연기관차도 만들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BYD는 지난달 50만6804대를 포함해 올해 누적 판매량이 376만대를 기록했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BYD는 앞으로 1년 동안 600만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으며 GM, 스텔란티스와 같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선두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