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이 글로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에서 한 분기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삼성과 LG는 저전력, 고휘도 등 고성능 OLED 공급을 늘려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 LG의 2분기 OLED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49.9%로 중국 회사(49%)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직전 1분기엔 한국(48.7%)이 처음으로 중국(49.9%)에 추월당했다. 업계에선 K디스플레이가 중국에 LCD(액정표시장치) 주도권을 뺏긴 데 이어 OLED 시장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한국 기업들이 2분기에 선방한 건 TV 등 대형 OLED 패널 수요가 증가한 것과 더불어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패널 공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애플이 처음으로 OLED를 장착해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엔 삼성, LG가 전량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이 9월 출시한 아이폰16용 OLED 역시 삼성, LG가 대부분 공급한다. 이에 따라 3분기엔 한·중 간 격차가 10% 이상 벌어졌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IT 기업 대다수가 BOE, 차이나스타(CSOT) 등 자국산 OLED를 장착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스마트폰 내 한국산 OLED 패널 사용 비중은 2021년 79%에서 지난해 16%로 크게 낮아졌다.
삼성, LG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탠덤 OLED 등 고성능 OLED 분야에서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