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위드는 그룹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한글과컴퓨터 지분 총 150억원 어치를 장내 매수할 계획이라고 4일 공시했다. 한컴위드가 보유한 한컴 지분율은 기존 21.5%에서 약 24.1%로 늘어나게 된다.
한컴위드 관계자는 “이번 매수는 한컴그룹의 지배구조 최상위 기업으로서 안정적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과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중심으로 한 오너 일가는 지배구조의 꼭대기에 선 한컴위드와 핵심 계열사 한컴을 지배하고 있다. 한컴위드는 한컴의 최대 주주다. 한컴위드의 최대 주주는 지분 15.77%를 가진 김상철 회장이다. 그의 아내 김정실 이사는 3.84%,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9.0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김연수 대표는 한컴 지분 1.57%를 보유하고 있으나, 그가 설립한 다토즈의 특수목적법인(SPC) 에이치씨아이에이치의 지분 10.31%를 합치면 사실상 김 대표의 한컴 지분율은 11.88%다. 업계 관계자는 “한컴위드가 이번에 한컴의 지분율을 높이면서 김 대표 체제가 더 굳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수는 주요 주주의 지분 매입 시 사전 공시를 의무화한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라 공시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 이루어질 방침이다. 실제 거래는 주가 변동 등 시장 상황에 따라 거래 계획으로 보고한 거래 금액의 70~130%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다.
한컴위드가 장내에서 한컴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2018년 6월 이후 6년 만이다. 당시에는 지분율 0.1%에 해당하는 2만2607주를 매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