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장악한 10대들 뭐했길래…"안꾸민 콘텐츠가 대박쳤다"

입력 2024-12-04 16:29
수정 2024-12-04 16:30
"아무래도 Z세대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이 2024년에는 많이 있었던 것 같다."

김나영 메타 글로벌파트너십 총괄은 4일 '인스타그램 2024 연말결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10대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상을 언급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총괄이 꼽은 Z세대 크리에이터는 △코리너즈 △깐병 △이수만두 등이다. 코리너즈는 국적이 서로 다른 고등학생 3명으로 구성된 크리에이터팀이다. 이들은 인종을 소재로 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나 상황극을 통해 웃음을 주고 있다. 깐병은 한림예술고등학교 출신 선후배로 구성된 6인조 댄스 크루다. SBS 인기가요에서도 소개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수만두는 10대 형제의 우애가 돋보이는 콘텐츠로 인기몰이 중인 크리에이터다.

인스타그램 측은 올해 밈 형태의 릴스와 Z세대·스포츠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티라미수 케익', '괜찮아 딩딩딩딩딩' 등의 밈 릴스도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됐다.

인스타그램은 올해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로 '정제되지 않은 콘텐츠'를 꼽았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은 간담회에서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완벽하게 연출된 게시물보다는 자연스러움을 담은 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스타그램 피드에 디지털 일기처럼 꾸밈없이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포토 덤프' 트렌드가 인기였다. 사용자들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우정의 확장'도 눈에 띄는 트렌드로 꼽혔다.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오프라인 우정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Z세대 특징이 나타났다는 것.

인스타그램이 지난달 소비자 데이터 조사 플랫폼 오픈서베이를 통해 국내 Z세대(16~24세) 사용자 1000명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64%(복수응답)는 '친구나 지인의 소식 파악'을 위해 인스타그램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DM(다이렉트메시지) 등을 통한 친구와 연락하기'는 60.2%로 뒤를 이었다.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으로는 DM이 63.5%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10대 사용자의 경우 72.5%가 DM을 지목했다.

'안티 번아웃'도 올해 주목된 트렌드로 제시됐다. 안티 번아웃은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을 말한다. 안티 번아웃 콘텐츠는 크게 활동적인 방식과 정적인 방식으로 구분됐다.

정 총괄은 "올해 인스타그램은 소중한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은 물론 인스타툰이나 릴스를 통해 여가를 즐기고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하는 등 복합적인 문화 소비의 장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인스타그램은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서로의 콘텐츠에서 영감을 얻으며 새로운 트렌드·문화를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