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 우선주 리츠, 반년만에 87% 소진…1500억 ‘리업’ 나선다

입력 2024-12-04 15:39
수정 2024-12-05 13:53
이 기사는 12월 04일 15: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관투자가 ‘큰손’인 행정공제회가 코람코자산신탁과 조성한 오피스 우선주 투자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반 년 만에 두 배 규모로 키우기로 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코람코 오피스 우선주 제1호 리츠’ 약정액을 기존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두 배 ‘리업(re-up)’ 할 예정이다. 리업이란 기존에 거래해오던 자산운용사의 펀드나 리츠에 재출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 리츠의 출자자인 행정공제회가 내년 초 심의를 거쳐 1500억원을 추가 약정할 계획이다.

코람코 오피스 우선주 제1호 리츠는 행정공제회와 코람코가 지난 7월 조성한 오피스 우선주 투자 사모 블라인드 리츠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우선주 세컨더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투자 대상은 연 6% 이상을 제공하는 국내 오피스 우선주다. 우선주란 보통주보다 매각 차익을 덜 가져가는 대신 확정된 배당수익률을 먼저 받아 가는 주식을 말한다. 연기금, 공제회, 금융기관 등 기관투자가가 투자했던 리츠나 펀드의 지분을 인수하는 전략이다.

빠르게 약정액을 키우는 것은 투자 집행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우선주 투자 유치 수요가 많아 리츠 출범 6개월여 만인 연말까지 전체 1500억원 가운데 1300억원(86.6%)을 소진하게 됐다. 지난 9월 삼성SDS타워와 하나금융 강남사옥 우선주에 각각 200억원씩 총 4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시작으로 을지로 센터플레이스(200억원), 코레이트타워(450억원)에 대한 투자 심의를 마무리해 집행을 앞두고 있다.

코람코 리츠가 담는 자산은 기존 예상보다 수익성이 뛰어난 편이다. 모두 현금 환원 수익률(CoC) 기준 7% 이상인 자산이다. 센터플레이스 CoC는 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주를 매입하려는 플레이어가 흔치 않아 우선주를 모집하려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야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부동산 운용사들은 고금리에 접어든 이후 우선주 투자자 모집에 애를 먹어왔다. 대출 금리와 우선주 수익률이 비슷해지면서 투자 수요가 급감했던 탓이다.

코람코 리츠는 중심업무권역(CBD)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추진하고 있는 크리스탈스퀘어의 우선주에도 250억원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크리스탈스퀘어는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LB자산운용이 엠투엔그룹을 핵심 투자자로 모집해 2000억원 초반에 인수하는 자산이다. 보통주는 엠투엔그룹이 대고 우선주 일부를 코람코 리츠가 책임지게 된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