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갑작스러운 비상계엄으로 전국민이 혼란에 빠지자 국민 포털·국민 메신저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트래픽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폭증했지만 일부 영역에서 일시적 오류가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4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트래픽이 폭증했지만 업무연속성계획(BCP) 매뉴얼에 따라 대응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0시23분께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히자 네이버 주요 서비스의 트래픽이 이례적으로 급증했다. 지진·대설·태풍 등 재해재난 상황이 발생했던 역대 사례에 비춰봐도 뉴스 페이지 기준으로 가장 높은 접속량을 기록한 것.
네이버 뉴스 댓글과 카페 등에선 한때 오류가 발생되기도 했다. 다만, 검색·뉴스 기사 등 계엄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영역에선 전체 서비스가 문제없이 운영됐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최대 접속 이용자 대비 가용량을 넉넉히 사전 확보해뒀고 비즈니스 연속성을 위해 구축해둔 BCP가 빛을 발했다"고 했다.
실제로 회사는 BCP 매뉴얼에 따라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대응했다. 경영진을 포함한 핫라인을 가동해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등 비상대응 모드에 들어갔다. 네이버는 "국내 대표 플랫폼의 책무를 다하며 빠르게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도 이날 오전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경영진이 모여 비상경영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엔 정신아 대표 등이 참석해 향후 경영 활동에 미칠 영향을 전반적으로 점검했다.
카카오는 전날 비상계엄 선포 직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비상대응체제를 구축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일부 서비스에선 비상계엄 선포 이후 트래픽이 몰리면서 한때 오류가 발생했다. 다음 카페, 다음 뉴스 댓글 서비스에서 오류가 잠시 있었지만 곧바로 정상화됐다. 카카오톡은 트래픽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오류를 방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관련 정보를 빠르게 공유했다. 또 가짜뉴스 등을 걸러내거나 계엄 선포에 대한 비판 의견을 쏟아냈다.
다음은 비상계엄 뉴스특보를 볼 수 있는 배너를 첫 화면에 마련해 관련 소식을 손쉽게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