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지난 3일 밤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가 4일 새벽 정상화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트래픽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불안정해진 탓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전날 밤부터 새벽 사이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주로 뉴스, 카페 등 이용자가 댓글과 같은 반응을 남길 수 있는 서비스에서 일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뉴스는 전날 밤 10시45분부터 약 20분간 댓글을 작성하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다. 댓글창에 ‘서비스 긴급 점검’이라는 안내 문구만 띄웠다. 카카오 포털사이트인 다음에서 제공하는 뉴스 페이지에서도 댓글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네이버 카페와 다음 카페는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다음 블로그에서도 ‘과도한 접근 요청에 일시적으로 사용이 중단됐다’고 공지했다. 이용자 사이에선 “정부가 포털사이트 이용을 막고 있다”는 괴담이 확산하기도 했다. 텔레그램 대화방을 만들어 상황을 공유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측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소식을 공유하는 이용자가 대거 몰린 것이 이번 장애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간이 늘어난 탓에 서비스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각 플랫폼에선 4일 새벽 긴급 점검 및 서비스 복구를 진행했다. 네이버 측은 “새벽 2시를 기점으로 서비스 대부분 정상화돼 이용 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3일 밤 “탄핵 시도로 행정부가 마비됐다”며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 계엄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4일 새벽 4시 27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전날 오후 10시 25분께 같은 방식으로 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만이다. 국회가 새벽 1시 본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한 데 따른 조치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