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도 '비상'…동 트기 전부터 임원진 긴급회의

입력 2024-12-04 08:24
수정 2024-12-04 08:29
간밤 사이 일어난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여의도 증권가에도 비상에 걸렸다. 새벽부터 임원들 간 수시로 돌아가는 상황을 공유하는가 하면 4일 아침 일찍부터 모여 사장단 혹은 임원급 주도 하의 긴급 회의를 열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하나증권은 사장단 긴급 회의를 열어 계엄 여파에 따른 부서들의 협조를 구하고 기민한 대응을 당부할 계획이다. LS증권은 이미 이날 오전 6시50분께 각 본부 임원들을 불러 모아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수익부서를 중심으로 주식시장 개장 시 나타날 수 있는 높은 변동성을 어떻게 대응할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IBK투자증권도 아침부터 주요 임원들을 모아 긴급회의를 열었다.

다른 증권사들도 기민하게 대응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은 계엄령 해제에 따라 아직 긴급회의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임원이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다. NH투자증권도 긴급회의를 소집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임원이 일찍 출근해 시스템을 점검하고 거래소의 발표를 기다렸다. 간밤 뜬눈으로 지새우며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주고받고, 업계 동향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리테일과 운용 등 유관 수익부서를 비롯해 리서치센터, 정보기술(IT), 내부통제·전략 등 부서 등 임직원들이 특히 일찍 출근했다.

한 증권사 리테일 담당 임원은 "(출근까지) 증시 개장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던 만큼 평소보다 한 시간 반 일찍 출근해 만일의 상황을 대비했다"며 "전날 밤부터 예약 매도가 급증했었는데 이를 다시 취소하는 고객들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한 임원은 "이날 7시30분께 한국거래소가 증시 정상운영을 한다는 공지를 내렸지만, 이미 그 전에 임원들이 모여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각기 적합한 대응방안을 고심했다"며 "아무래도 현업으로서는 모두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어수선하고 바짝 긴장한 상태로 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