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와 CNN CNBC 등 미국 주요 외신들인 한국의 비상계엄령 사태 진행 상황과 이와 관련한 분석 및 평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NYT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한미동맹의 시험대라고 평가했으며, CNN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퇴임 요구가 커질 것이라는 시민 인터뷰 등을 전했다.
NYT는 3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를 자세히 전하며 “윤 대통령이 야당이 북한과 공모해 자신을 무너뜨리려 한다는 근거 없는 비난과 함께 계엄령을 선포함으로써, 한미 동맹은 수십 년 만에 최대의 시험대에 올랐다”며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라는 틀을 바이든 외교 정책의 핵심으로 삼아온 만큼,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다져온 수년간의 노력을 바탕으로 이번 위기를 어떻게 다룰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계엄령 선언은 한국 내 주둔 중인 약 3만 명의 미군과 자산에 대한 국방부의 향후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NYT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바이든 행정부를 놀라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은 이 발표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으며,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국회 앞 시민들의 시위를 집중 보도했다. CNN은 "윤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주요 쟁점"이라며 "이 시위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며, 대통령의 사임 요구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NN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의 인터뷰도 전했다. 강 장관은 인터뷰에서 비상 계엄령 선언이 "충격적"이었다며, "국내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전혀 필요한 조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헌법상 필요한 절차를 따르지 않았으며, 대통령의 권위를 더욱 훼손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국회가 신속히 이를 부결시켜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