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선포에 기업들 '한밤중 비상'…자영업자도 "다 죽어나게 생겼다"

입력 2024-12-04 01:04
수정 2024-12-04 01:40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10시30분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기업들도 이로 인한 대외 리스크를 분석하고 4일 이른 시각 내부 점검을 준비하는 등 급변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밤늦은 시각에도 경영진 보고, 사업부별 상황 전파를 비롯해 유동성 문제 등 경영 리스크를 파악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이 이날 오전 이른 시각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재하는 대책회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도 4일 오전 0시께 안덕근 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 회의를 열어 실물 경제 상황을 점검했다. 실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서울청사와 세종청사를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됐으며 환율 변화에 따른 국내 기업 생산과 수출, 해외 투자 유치 등에 끼칠 영향을 긴급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오후 11시를 기해 발표한 계엄사령부의 포고령 1호를 보면 “선량한 일반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고 언급했지만, 그렇잖아도 경기 불황에 시달리던 개인사업자 등은 계엄 선포로 경제 상황이 한층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와 단체 채팅방 등 온라인상에선 계엄 선포 배경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자영업자들은 더 죽어나게 생겼다”거나 “(환율이 치솟아) 원자재 수입하는 중소기업들 문 닫는 소리가 들린다” 같은 한숨 섞인 반응이 잇따랐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