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중대 우려…한국 상황 예의주시" 외신들 앞다퉈 계엄 보도

입력 2024-12-04 00:52
수정 2024-12-04 03:40
미국 등 주요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해외 언론도 앞다퉈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3일 “우리는 중대한 우려(grave concern)를 갖고 최근 한국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등 모두가 상황에 관해 브리핑을 받았고, 지속해서 상황에 대한 평가를 보고받고 있다”며 “어떤 정치적 분쟁이든 평화적으로, 법치에 부합하게 해결될 것을 전적으로 희망하고 기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AP통신, CNN, 로이터통신 등은 “윤 대통령이 TV 생중계를 통해 발표한 긴급 담화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윤 대통령은 야당(더불어민주당)이 북한에 동조하고 반국가 활동으로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AP는 “윤 대통령은 최근 몇 달 동안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2022년 집권 이후 야당이 장악한 국회에 맞서 자신의 의제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여당인 국민의힘은 내년 예산안을 놓고 민주당과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AP는 “다만 비상계엄으로 한국의 국가 운영과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짚었다.

중국 신화통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등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BBC는 “윤 대통령이 이날 발표에서 북한 공산 세력과 반국가 세력 척결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한반도에서 교전 상황은 아니지만 긴장 강도가 올라가는 상황이었다”며 “윤 대통령이 이번 계엄령 선포로 아시아의 친(親)서방 국가에 충격을 안겼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의 견제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정치적 계책으로 계엄령을 꺼냈을 수 있다는 게 데일리메일의 해석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