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앞두고 숨을 고르고 있는 가운데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의 거래량과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알트코인의 반등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면서 알트코인 순환장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연구 보고서에서 “전체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최근 상승세를 지속해 2021년 5월 최고치인 9840억달러(약 1372조원)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투자 자금이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옮겨가면서 ‘알트코인 시즌’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이어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알트코인 시가총액이 최근 급증했고, 2021년 4월 이후 최대의 상승폭을 보였다”면서 “(자금 유입에) 솔라나 등 시가총액이 큰 ‘블루칩’ 알트코인은 주요 저항 수준을 돌파하고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증가하면서 알트코인의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497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총 4위 솔라나는 33만원을 돌파했다. 특히 암호화폐 시총 6위인 리플은 최근 상승폭을 확대하며 217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리플은 ‘암호화폐 저승사자’로 불리는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사임 의사를 표명한 이후 35% 급등했다.
알트코인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반등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기업 카이코는 “전체 암호화폐 거래량 중에서 알트코인 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74%까지 치솟으며 3년 최고치를 찍었다”면서 “알트코인 거래량은 11월 초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이 주도해왔지만 최근 위험선호 심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이코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50개의 알트코인의 주간 거래량은 11월 초 3050억달러(약 425조원)를 기록하며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에프엑스프로 시장분석가는 “최근 비트코인이 단기 조정을 받은 이후 알트코인의 반등세가 이어졌다”면서 “투자자들이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으로 옮겨가는 움직임에 알트코인 시즌 인덱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닷컴에 따르면 알트코인 시장의 강세 지표인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일주일 새 36 오른 63를 나타내며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75를 돌파한 경우 알트코인 시즌이 도래한 것으로 간주된다.
당분간 알트코인 시장의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전략가 마이클 반 데 포프는 “암호화폐 시장은 강세장에 진입하고 있다.
비트코인 대비 알트코인 가치는 반등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되살아난 모멘텀은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