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당 원화 가격은 지난달 2년 만에 1400원을 넘었다. 국내 은행에 예치된 달러예금도 늘고 있는 가운데 은행별 달러예금 상품의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보면 환차익과 함께 이자수익까지 극대화할 수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달 27일 기준 639억9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603억2200만달러)과 비교해 36억7300만달러(6.1%) 늘었다.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10월엔 한 달 사이 33억700만달러(5.2%) 줄었는데, 11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처럼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은행에 예치해둔 개인 투자자는 은행별 달러예금 상품의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대부분의 외화예금 상품은 금리가 연 0.1% 정도로 낮아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가 높은 달러예금 상품은 대부분 만기가 수개월 단위로 설정돼 있어 환율이 올랐을 때 환차익을 바로 실현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이자수익을 챙기면서도 시시각각 환차익을 남기려는 투자자라면 국민은행의 ‘KB TWO테크 외화정기예금’을 눈여겨볼 만하다. 금리가 만기(1·3·6개월)에 따라 연 4.11~4.15%(달러 기준)인 이 상품은 환율이 가입자가 미리 설정해둔 수준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예금을 해지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준다.
우리은행의 ‘환율CARE 외화적립예금’ 상품은 환율 변동에 따라 사전에 정한 비율대로 외화 매입 비율을 알아서 조정해주는 ‘자동이체 적립서비스’를 제공한다. 금리는 만기에 따라 연 3~4%이고, 해외송금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