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6600선 넘볼 듯"…연말 '산타' 이어 내년 '불장' 오나

입력 2024-12-03 08:11
수정 2024-12-03 08:40
미국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내년 1분기 중으로 66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증권가 관측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에 이어 국내 증권사들도 낙관론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당선에 환호하면서 6000선으로 뛰어올랐고, 펀더멘털 동력(모멘텀)이 탄력받으면서 주가 상승을 정당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12월의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함께 신기록을 새로 썼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77포인트(0.24%) 오른 6,047.15에 장을 마쳐 지난달 11일 이후 3주 만에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올 들어 상승률이 종가 기준 26.77%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쇼핑 시즌에서 강력한 소비 경기가 확인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심리 회복도 시작되고 있다"며 "실적 개선 기업이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하는 등 '바텀업' 동력도 우호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경기, 주가 반등에도 불구 통화정책은 느슨해 보인다. 가격 부담은 분명 높지만, 전례 없는 강한 기세를 이제야 탔는데 여기서 머뭇거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S&P500이 내년 1분기 말 66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일단 만발한 펀더멘털 모멘텀에 집중할 시점"이라며 "12월로 시계를 국한 짓기보다 내년 1분기까지의 '연말연초' 랠리 가능성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익 개선이 둔화했지만,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의 반응이 늦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실적 시즌까진 숫자를 보지 않고 달리는 오버슈팅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다"면서 "대선 직후의 계절성과 연준 금리 인하 이후 주가가 보여줬던 기존의 흐름을 고려할 경우 내년 1분기 말까지 최대 6600선을 넘볼 수 있단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일별로는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업종 가운데에서는 소비재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금융주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현재 탄력을 받는 트럼프 테마는 오는 1월20일 취임식까지는 유효할 것"이라면서도 "과거 경험을 고려하면 이후 시장은 실적 장세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실적과 주가 모멘텀을 모두 갖춘 투자 아이디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예로 김 연구원은 △미국 소비 모멘텀을 활용하는 경험 소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소비, 스트리밍, 광고 △기업 간 거래(B2B) 영역 내 AI 소프트웨어 △규제 완화 기대와 펀더멘탈을 모두 갖춘 금융 등을 제시했다. 금융에서는 특히 실적이 강해지는 자본시장과 핀테크를 추천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