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3일 야간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30원까지 폭등했다. 외환 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히 안전자산 선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11시3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같은 시각보다 18.7원 급등한 142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주간거래 종가는 1402.9원을 기록했으나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오후 10시30분부터 급상승해 오후 10시53분에는 전날보다 28.7원 뛴 1430원까지 뛰어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까지 뛴 것은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냈던 2022년 10월26일(외환시장 장중 고가 1432.4원) 이후 약 2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200 야간선물 역시 이 시각 현재 3.8%대 급락세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한국거래소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제휴에 따른 거래시스템 연계를 통해 오후 6시부터 오전 5시까지 야간시간에 이뤄진다.
반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3분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443만7000원(10.81%) 내린 1억1909만8000원을 나타냈다.
이날 개당 1억3425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8826만6000원까지 급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업비트에서 원화로 거래되는 가상자산(코인)은 대부분의 거래소에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기준 이더리움은 18%대, 솔라나는 14%대, 리플은 21%대 약세를 기록했다.
코인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사이트는 계엄 발표 직후 접속이 마비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30분쯤 비상 계엄을 선포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