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곧 1조4000억 투자한대"…인도네시아 '들썩'

입력 2024-12-03 22:19
수정 2024-12-0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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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도네시아에 대한 1억달러(1,400억원) 투자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이폰16판매가 금지되자 결국 10억달러(1조4,000억원)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투자 장관은 애플이 일주일내에 10억달러 투자를 약속할 것이라고 의원 청문회에서 밝혔다.

지난 달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지 콘텐츠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이폰16의 판매를 금지시켰다. 자국내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이 최소 40%의 국산 부품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는 규정을 애플이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알파벳의 구글 픽셀 휴대폰 역시 인도네시아산 부품 사용 기준에 미달했다는 이유로 판매가 금지됐다.

로산 로에슬라니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이 날 의원 청문회에서 애플이 인도네시아를 공급망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하는 등 더 큰 투자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산 장관은 "판매로 돈버는 사람은 여기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글로벌 가치 사슬이 여기로 이동해야 공급업체가 따라온다”며 투자 약속이 첫단계 일부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 달 말 인도네시아의 판매 금지 조치를 철회하기 위해 기존 약속대로 인도네시아에 액세서리 및 부품 공장을 건설하는 데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조치가 베트남이나 태국과 비교해 공정성 원칙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현지 파트너십을 통하거나 현지 부품 조달을 통해 현지 내용물 조달 규정을 맞춘다.

애플은 인구가 약 2억 8,000만명인 인도네시아에 제조 시설이 없지만, 2018년부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이를 현지 부품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것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를 설득해왔다. 그러나 아카데미를 포함해도 애플이 2023년 이전까지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약속에 1천만달러 이상 미달하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아이폰 16 판매 금지에 나섰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