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내년부터 3년간 매년 순이익의 35%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기아가 이 같은 총주주환원율(TSR) 3개년 목표와 세부 실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기아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4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TSR을 앞으로 3년간 35%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기아의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TSR이 25~30%인 것을 고려하면 5%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다. 올해 기아의 TSR은 30~35% 수준으로 예상된다.
TSR은 배당에 들어가는 돈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한 돈을 합친 뒤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다. 주식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살펴보는 항목 중 하나다. 기아는 이런 계획에 따라 배당성향(순이익 중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비율)의 하한을 기존 20% 이상에서 내년부터 25% 이상으로 높였다.
또 주당 5000원 이상의 배당금 지급을 매년 하기로 했다. 자기주식 매입 횟수도 기존 연 1회에서 수회로 나눴다. 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기아가 이처럼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향후 3개년 목표로 제시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세계 최고 수준인 15%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여덟 곳의 평균 ROE는 10.6%다.
성장 플랜도 제시했다. 2030년 글로벌 430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차량 한 대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비싸 수익성이 좋은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카)의 글로벌 판매 비중은 현재 24%에서 2030년 58%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PV5·7과 같은 목적기반차량(PBV) 사업을 본격화해 신규 수익원을 마련한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