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0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둔 비트코인이 횡보하는 가운데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인 리플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리플은 테더를 제치고 암호화폐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50분 기준 개당 2.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주일 전과 비교하면 90.67% 급등했다. 이날 오전 1시25분엔 2.85달러까지 치솟은 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조정받았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9만6045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대선일인 지난 5일 리플 가격은 0.51달러에 불과했다. 한 달 만에 가격이 다섯 배 이상 급등했다. 리플 시총은 1500억달러(약 210조원) 수준까지 불어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시총 순위 3위에 올랐다.
리플 가격이 급등한 건 리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 카나리캐피털, 21셰어즈, 위즈덤트리는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리플 현물 ETF 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리플 발행업체 리플랩스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지원한 가장 큰 후원자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선 한국 투자자들이 리플 급등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코인 매체 코인데스크는 “한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안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나온 뒤 리플 거래 대금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 전체 거래량 중 약 30%를 리플이 차지하고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