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녹색 발자국 찍었다, 부산표 신발 '비트로'

입력 2024-12-03 18:12
수정 2024-12-04 01:04
부산 신발 제조사 학산의 스포츠 브랜드 ‘비트로’가 유럽 무대에서 친환경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학산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학산은 3일부터 사흘 동안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아웃도어 및 스포츠용품 전시회 ‘ISPO 뮌헨 2024’에서 ISPO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브랜드의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도전적이고 독자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번에 수상한 학산의 ‘클립톤2(CLIFTON2)’는 고기능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충족한 제품이다. 신발의 갑피, 미드솔, 아웃솔 등 대부분의 부위에 재활용 소재를 활용했다. 특히 바이오매스 기반의 접착제를 적용해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특허 기술 ‘제로 웨이스트 솔(Zero Waste Sole)’도 선보였다. 학산은 별도 전시 공간을 마련해 클립톤2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학산은 자체 신발공장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기능 경기화로 세계 유명 브랜드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차별화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을 중심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학산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중국과 독일 전시회, 지난 9월 베트남 전시회 등에 참가하며 해외 바이어와의 접점을 늘려왔다. 해외 시장의 수요를 파악해 디자인에 적용하면서 ISPO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게 학산의 분석이다.

이동영 학산 대표는 “독자적인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