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출사표' 온코크로스 "AI 기반 적응증 확장 서비스"

입력 2024-12-03 18:12
수정 2024-12-03 18:38


"700가지 이상 질병 데이터와 17만 가지 이상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RNA 전사체를 분석하기 때문에 새로운 적응증이나 약물을 찾는데 제격입니다."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는 "적응증 확장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다른 AI 신약개발사들과 차별화했다"며 회사의 전략을 설명했다.

2015년 설립된 온코크로스는 자체 개발 AI 플랫폼 '랩터AI'로 약물을 분석해 신약 후보물질이나 기존 개발된 약물에 대한 최적의 적응증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부분 AI 신약개발사들이 화합물 구조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온코크로스는 전사체를 분석해 결과물을 얻는다. 약물을 투여했을 때 몸속의 RNA 발현이 변하는데 그 패턴을 AI로 분석해 약물이 효능을 보이는 최적의 적응증을 찾아내는 식이다.

김 대표는 "시판되는 약물을 가진 제약사들이 에버그리닝 전략(특허 회피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다수의 제약사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코크로스는 대웅제약, 동화약품, JW중외제약, 보령 등 다수의 국내 제약사 및 프랑스 4P파마, 스위스 알파몰 사이언스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계약을 맺었다. 지금까지 성과 중 가장 돋보이는 사례는 JW중외제약과의 협업이다. 김 대표는 "2022년 첫 계약 이후 올해 4월 후속 계약을 체결했다"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했다. 또 보령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에 대한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온코크로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142만3000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1만100~1만23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144억~175억원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하고 9~10일 일반 청약을 거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올해 기준 약 60억의 영업적자가 나는 상황으로 공모희망가 하단 기준으로 약 2년치 운영비를 마련하는 셈이다.

김 대표는 "난치병 환자에게 희망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회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