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네이처바이오랩(BeNatureBioLab)은 천연물 기반 바이오 신소재 및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강원대학교 바이오헬스융합학과 교수인 백종섭 대표(40)가 2020년 9월에 설립했다.
백 대표는 “HME-DDS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여 연구와 사업화에 매진하고 있다”며 “비네이처바이오랩은 제약,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천연물 기반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자체 플랫폼 기술인 고온 용융 압출-약물 전달 시스템(HME-DDS)은 기존 방법에 비해 흡수율을 최대 50배 향상해 천연 성분들의 생체 이용률과 체내지속력을 향상시키는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비네이처바이오랩은 HME-DDS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들과 B2B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HME-DDS는 Hot Melt Extrusion과 Drug Delivery System을 접목한 새로운 기술로 첨가제와 유기용매 없이 천연물 활성성분을 캡슐화(Encapsulation)하여 체내흡수율과 체내지속력을 동시에 증진할 수 있다.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섭취해 온 천연물의 효능을 극대화해 질병의 예방 및 치료 영역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자체적으로는 만성질환에 특화된 천연물 기반 제품들을 개발 중이며, 올해 하반기 자체 브랜드 조선간식(Chosun Snack)을 런칭 준비 중으로 천연재료를 간편하고 맛있게 섭취할 수 있는 컬러바이츠와 파낙스 제품을 출시 준비 중입니다.”
HME-DDS 기술은 기존 기술과 몇 가지 차별점이 있다. 기존 천연물 가공기술은 크게 추출, 발효, 분쇄가 있다. 기존 가공법은 독성 유기용매 사용, 오염 발생, 재현성 부족, 활성성분 파괴, 낮은 안정성 등의 문제가 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천연물의 활성성분은 체내흡수율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섭취 후 몸에서 다양한 기전으로 인해 분해되기 때문에 실제 흡수율은 5% 미만이다.
비네이처바이오랩은 기존 가공법들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낮은 체내흡수율을 최대 50배 증진할 수 있는 HME-DDS 기술을 개발했다. 백 대표는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폐기물의 양이 매우 적기 때문에 친환경 공법이며, 천연물의 안정성과 체내흡수율을 증진할 수 있기 때문에 식품, 화장품 및 제약 시장까지 적용할 수 있다”며 “더불어 소비자 및 환자의 기호성과 관련된 맛과 향을 차폐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 확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비네이처바이오랩은 B2B의 경우 학회나 전시회를 통해 기술 홍보를 하고 있다. 또한, 정부연구과제를 통해 기술의 우수성을 논문과 특허를 통해 증명하고 있다. 현재 준비 중인 조선간식을 통한 B2C 사업은 전문 마케팅 업체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동시에 수출을 위해 KOTRA, 한국무역협회, 알리바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비네이처바이오랩은 첫 SEED 투자를 2023년 벤처박스를 통해 받았고 올해 10월 더존비즈온을 통해 두번째 투자를 유치했다. 더존비즈온 투자를 통해 딥테크팁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로 사업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인력 채용과 사업확장을 위해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누적 투자금액은 4.3억원이다.
백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약학대학에서 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약제학은 약물이 체내에서 효능을 잘 발현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적의 제형(약물전달시스템)을 개발하는 학문입니다. 하지만, 약물전달시스템 연구는 대부분 합성의약품 분야에 연구개발이 집중되어 있기때문에 천연물의 제형연구는 기술적으로 매우 부족합니다. 저는 천연물에 최적화된 제형화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였고, 초기 3년간은 정부연구과제와 각종 지원사업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2023년 및 2024년 각각 투자유치를 하여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창업 후 백 대표는 “학자로 연구한 기술이 실제 산업계에서 적용이 되고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날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HME-DDS 기술이 국내외에서 알려지고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낼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비네이처바이오랩은 백 대표 외에 본부장, 연구소장, 기술마케팅이사 및 연구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백 대표는 “각 분야에서 우수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본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네이처바이오랩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강원대학교 강원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 지원 기업으로 선정됐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지역에 소재한 주요 거점 기술핵심기관을 중심으로 소규모·고밀도 공공기술 사업화 집약 공간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육성하는 제도다. 기업은 기술사업화 자금, 인프라·세제 혜택, 규제 특례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초기 스타트업은 핵심기술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약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강소특구 사업은 R&D 뿐 아니라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백 대표는 “비네이처바이오랩은 국산 신기술 HME-DDS를 기반으로 환경과 인류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9월
주요사업 : 천연물 기반 바이오 신소재 및 제품 개발
성과 : 대스타해결사 플랫폼 왕중왕전 장려상(2021년), 벤처기업인증(2023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2023년)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