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없는 서울' 프로젝트에 배민·당근 등 9개 민간 기업 참여

입력 2024-12-02 14:48
수정 2024-12-02 14:59

배달의민족 앱에서 고립위험도를 자가진단하고 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면 할인 쿠폰을 받게 된다다. 당근마켓에서는 동네 모임을 활성화한다. 외로움으로 인해 고통받는 시민들을 돕는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구축하기 위해 서울시와 서울시복지재단이 9개 민간기업·단체와 손을 잡았다.

시와 재단은 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교보문고, 당근마켓, 대상, BGF리테일, hy(옛 한국야쿠르트), 우아한형제들, GS리테일, 풀무원식품, ㈔한국빨래방협회와 '외로움 없는 서울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서울시가 지난 10월 발표한 '외로움 없는 서울' 종합대책의 일환이다.

시-복지재단-9개 기업·단체는 △서울시민 외로움 예방협력체계 구축 △고립은둔 가구 발굴·지원 협력체계 구축 △외로움·고립은둔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 및 홍보 등 3가지 영역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외로움은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며 "시뿐만 아니라 기업, 단체, 개인 등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이번 협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사회적 관계 형성을 돕기 위해 교보문고, 당근마켓 등은 지역·주제별 다양한 모임을 구성·활성화하고 챌린지 등 행사를 기획·추진한다. 각종 인센티브 제공으로 행사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시는 고립은둔 가구 발굴·지원을 목표로 고립된 시민이 방문해 상담받을 수 있는 '서울마음편의점' 4곳을 내년부터 시범운영한다. 서울마음편의점은 누구나 와서 공짜로 '서울라면'을 먹으면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다. 대상과 풀무원식품은 '서울마음편의점'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게 식료품 등을 지원한다.

hy는 사회적 고립가구를 대상으로 건강음료 배달서비스를 확대한다. 프레시 매니저(건강음료 배달원)가 고립은둔가구를 발굴하고 도울 수 있도록 관련 교육 등을 지원해 나간다.

시는 또 생활밀착업종인 BGF리테일, GS리테일, 우아한형제들, 한국빨래방협회와 함께 외로움에 관해 24시간 상담가능한 '외로움안녕120'을 홍보하고, 고립가구를 발견할 경우 '복지위기 알림앱'등을 통해 신고할 수 있도록 안내도 실시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사 앱 '배달의민족'을 활용해 고립위험도 자가 진단을 위한 별도 페이지를 만드는 등 더 많은 사람이 고립 여부를 스스로 진단하고 대응할 수 있게 돕는다.

오시장은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협력해 우리나라가 외로움 문제해결에 선도적인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국제적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