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다음 달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 참석 초청장을 받고도 미국 입국 비자 발급을 무더기로 거부당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2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개막을 한 달 가량 앞둔 CES 참가 중국 기업의 직원 상당수가 미국 당국으로부터 비자 발급을 거부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000여 개에 달하는 중 CES 참가 기업 중 중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임을 감안하면 대규모 비자거부 사태는 전례 없는 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CES 대변인이 “중국에서 오는 CES 참가자들의 비자 신청이 거부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 미국 정부는 이에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시기에 비자 거부 사태가 벌어졌다는 해석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미 국무부는 대규모 비자 거부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국 정부는 비자 발급 장벽을 낮춰 양국 간 정상적인 인적·비즈니스적 교류를 촉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CES 2025는 내년 1월 7∼10일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