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수혜주’로 불리는 감성코퍼레이션 주가가 연말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겨울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4분기 실적 기대치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조만간 발표될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과 해외 판매 확대를 감안하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조언도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난달 29일 3.69% 하락한 2875원에 거래를 마쳤다. 겨울 성수기를 앞둔 지난 10월 말 3600원을 웃돌던 주가는 11월 한 달간 20.9% 떨어졌다. 기관투자가들이 4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 기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7억원, 7억원가량 주식을 순매수했다.
올겨울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할 것이란 관측이 주가 하락 원인이 됐다. 지난여름 역대급 무더위로 ‘끓은 바다’가 더디게 식으며 올겨울 기온은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따뜻한 겨울은 감성코퍼레이션 실적엔 악재다. 신문 폐지 판매가 주 수익원이던 감성코퍼레이션은 일본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인 스노우피크어패럴의 국내 판매권을 가져오며 의류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의류기업 특성상 4분기는 성수기다. 지난해 감성코퍼레이션의 전체 매출(1779억원)에서 4분기(711억원) 비중은 40%에 달했다.
증권가에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진 만큼 저가 매수 기회란 분석이 나온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올 들어 해외로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03억원과 197억원이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1.9%, 13.3% 증가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대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난 4월 밸류업 자율공시를 통해 이달까지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오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해외 매장은 올해 30개에서 내년 7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적극적인 밸류업 정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