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평가 “카드업계 재무구조 훼손…신용등급 예의주시”

입력 2024-11-29 14:35
수정 2024-12-02 09:47
이 기사는 11월 29일 14: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주요 신용카드사들의 재무 건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 신용카드사의 연체율이 치솟는 등 재무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용카드사에 대한 신용도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9일 ‘신용카드사, 건전성 저하 위험을 고려하여 등급 트리거 일괄 조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 등 7개 신용카드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요인에 △연체율이 3%를 상회하는 등 재무안정성 저하 항목을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

국내 신용카드사에 대한 건전성 저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게 나신평의 분석이다. 9월 말 기준 7개 신용카드사 합산 연체율(금감원 1개월 이상 연체율 기준)은 1.6%로 2021년 말 1.1%를 이후 오름세다. 연체 자산 대비 대손충당금의 비율을 말하는 충당금커버리지 비율도 2021년 말 367%에서 2024년 9월 말 기준 296.1%로 크게 저하됐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이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카드사의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출성 자산’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경기 둔화가 심화할 경우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용카드사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감소할 수 있다”며 “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의 신용도도 주시할 방침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카드사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건전성 저하 및 신용위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 7개 전업카드사에 대해 일괄적으로 등급 트리거를 조정하고 건전성 변화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