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30일 개막

입력 2024-11-29 10:25
수정 2024-11-29 10:35

19세기 말 세기 전환기 오스트리아 빈에서 변화를 꿈꿨던 예술가들의 고민과 치열한 노력이 담긴 작품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과 함께 이달 30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 대규모 레오폴트미술관 특별전이며 미술, 음악,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가들이 서로 교류하며 혁신적인 변화를 꾀했던 1900년대 빈의 예술과 문화를 조명한다.

레오폴트 미술관이 소장한 회화, 사진, 조각, 공예품, 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 191점을 볼 수 있으며 전시는 세기가 전환하던 시기 자유와 변화를 꿈꾼 예술가들을 소개하며 시작된다.

전시는 △프롤로그, 비엔나에 분 자유의 바람 △비엔나 분리파, 변화의 시작△새로운 시각, 달라진 오스트리아의 풍경 △일상의 예술로, 디자인 공방의 설립 △강렬한 감정, 표현주의와 개척자 △선의 파격, 젊은 천재 화가의 예술 세계 △에필로그, 예술에게 자유를 등으로 구성됐다.

관객들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시작된 비엔나 모더니즘의 탄생 과정과 그 배경이 된 비엔나를 새롭게 돌아볼 수 있다.

그 중심엔 1897년 구스타프 클림트가 과거의 전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표현 활동하고자 했던 주변 동료 예술가들과 창립한 모임인 '빈 분리파'가 있다.

아카데미나 관 주도의 전시회에서 벗어나 새로운 예술을 추구하고자 한 클림트와 젊은 예술가들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 전시회 포스터, 디자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회화와 디자인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한 '콜로만 모저', 인물의 성격과 감정을 특유의 거친 화법으로 표현한 '오스카 코코슈카',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화풍으로 큰 사랑을 받는 '에곤 실레' 등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예술을 탐구했던 6명의 창의적인 예술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에곤 실레의 작품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장한 레오폴트 미술관에서도 대표작으로 꼽히는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블타바강 가의 크루마우(작은 마을 IV)'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적 장르를 허물고자 설립한 빈의 '디자인 공방'을 비중 있게 다뤘다. 젊은 예술가들은 일상적인 물건도 예술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관점을 담은 꽃병, 의자, 테이블 등 공예품 약 60점을 만날 수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