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이탈리아에서 미슐랭 식당을 운영한 셰프 파브리가 월 100만원으로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이태리 파브리에는 지난 28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파브리가 함께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이탈리아 생활을 하며 있었던 다양한 일화들을 공개했다.
사랑하는 일을 하며 월 100만원 벌기와 싫어하는 일을 하며 1000만원 벌기 중 무엇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권성준은 "좀 어렵다"고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파브리는 "20년 동안 미슐랭 스타 식당을 운영하면서 월 100만 원으로 살았다"며 "왜냐하면 그것 이상 돈을 더 벌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다행히 우리 가족, 부모님이 많이 지원했다. 부모님이 없었으면 저는 그 식당 운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영상에는 '등골브레이커'라는 자막이 달려 웃음을 자아냈다.
파브리는 "저는 익숙한 상황이다. 돈 많이 못 벌어도 만족감, 기쁨이 최고로 있었다. 그것도 생활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권성준도 파브리의 말에 동의하며 "저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 가게를 할 때 매출을 본 적이 없다. 얼마 버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파브리 또한 "저도"라고 말하며 동의했다.
권성준은 "내가 하고 싶은 요리 하고 손님 만나 대화하고 하고 싶은 메뉴 개발하고, 이런 게 행복해서 했던 거지 돈을 벌려고 하거나 매출에 일희일비해서 흔들리거나 그러진 않았다"며 "앞으로 돈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싶다. 지금까지 그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백종원 대표님이 사업하실 때 원가 계산 중요하게 생각하시는데 저는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파브리는 "20년 동안 제일 큰 목표는 적자 되지 않기였다"며 "제 월급은 상관없었다. 식당 사업이 항상 어느 정도 잘 돼야 했다. 그게 목표였다"며 "부모님께 감사하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연신 인사했다.
파브리는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북쪽의 소도시 레코에서 'Al Porticciolo 84'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그는 2004년부터 부모님의 가게를 물려받은 후 2006년 미슐랭 1스타를 따내고 오랜 기간 유지했다.
이후 파브리는 2018년 요리 서바이벌 '한식대첩'을 통해 한국과 연을 맺고 2019년부터 한국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현재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손을 떼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파브리 키친'을 열어 운영 중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