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추가 수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D램 저가 공세를 펼치는 CXMT가 제재 리스트에서 빠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대중 추가 반도체 수출 규제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제재안은 반도체 장비 및 인공지능(AI) 메모리칩을 중국에 판매하는 것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중국 화웨이의 공급 업체 여섯 곳을 제재하는 방안이 고려됐지만 이 중 일부가 빠지면서 CXMT가 제재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CMXT가 거래 제한 명단에서 빠진 것은 미국 반도체 기업의 입김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3대 반도체 장비사로 꼽히는 미국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는 중국의 대형 고객사를 잃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일방적인 대중 제재를 반대해 왔다.
2016년 설립된 CXMT는 레거시(범용)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4(DDR4)를 헐값에 쏟아내며 D램 공급 과잉을 주도하고 있다. DDR4 8Gb(기가비트)의 최근 현물 가격은 1.13달러지만, CXMT는 0.75~1달러에 제품을 팔아치우고 있다. 중국에 범용 제품을 수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부정적 영향을 받는 이유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