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즐겨 먹는 ‘계절면’ 인식이 강한 비빔면이 이미지 변신에 힘 쏟고 있다. 비빔면 업체들은 계절과 상관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겨울철 수요 공략에 나섰다.
농심은 꿀가루 토핑을 곁들인 겨울 시즌 한정판 ‘배홍동비빔면 윈터에디션’을 내놨다고 28일 밝혔다. 꿀가루 토핑으로 달콤한 맛을 끌어올리고 비빔면에 눈이 내린 듯한 모습을 연출한 제품이다.
농심이 윈터에디션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로 4년째 출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겨울마다 배홍동 고유의 맛과 어울리는 특별한 토핑으로 소비자들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치즈 및 콩가루 토핑으로 고소하면서도 매콤한 맛을 강조했는데 올해는 꿀가루로 색다른 달콤새콤한 맛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꿀이 토핑 재료로 인기를 끄는 트렌드를 눈여겨봐 새롭게 시도한 것이다. 농심은 최근 모디슈머(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존 제품을 재창조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신라면에 우유와 치즈, 새우, 베이컨 등을 조합한 인기 모디슈머 레시피를 제품화한 ‘신라면 툼바’가 대표적 사례다.
비빔면 강자 팔도는 아예 ‘비빔면은 차갑게 먹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뜨겁게 조리해 먹을 수도 있다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여름철 별미란 인식이 수요를 제한하는 면이 있어서다. 얼음·냉수 등을 넣어 차갑게 조리하려면 번거롭다는 일부 반응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팔도는 지난 27일 팔도비빔면 브랜드 모델인 배우 변우석이 참석하는 ‘팬 밋업’ 행사를 열었다. 콘셉트는 ‘특별한 팔도비빔면Ⅱ 레시피 공개’. 변우석은 이 자리에서 뜨겁게 조리한 비빔면에 대패삼겹살과 마요네즈를 곁들인 자신만의 레시피를 선보였다.
팔도비빔면Ⅱ는 간장 베이스에 소금, 후추 등을 넣어 감칠맛을 더했으며 기존 비빔면과 달리 차갑게도 뜨겁게도 조리 가능하단 점을 강조했다. 페어링(음식 조합)을 미는 것도 일종의 마케팅 포인트다. 팔도 관계자는 “비빔면 페어링은 재미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귀띔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